140805.길고 긴 GMAT 터널의 끝에서... (에듀켄카페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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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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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회노애락을 함께한 GMAT을 제게는 과분한 점수로 끝내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마음 고생을 하고 계신 분, 또는 GMAT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없는 글 솜씨에도 불구하고 두서 없이 후기를 남겨 봅니다.
(우선 저는 대학시절 유학/어학연수 경험 無, 입사 후 영어공부와는 담 쌓은 순수 국내토종이며 마지막 시험에서 고대하던 700+를 보고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GMAT을 시작하면서 인터넷 검색, 선배들의 경험담 등을 통해 6개월 내 GMAT을 끝내리라 목표를 세웠습니다. 공부 시작 전에는 일과 후 잠을 줄여가며 공부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경외감을 느꼈고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점수 나오는 것은 문제도 아니겠거니 했었습니다. 처음엔 저도 퇴근 후 밀려오는 졸음과 술자리/야근의 압박 등으로 힘들었지만 차츰 요령이 생겨서 야근과 회식의 태클을 거뜬히 넘고도 일 평균 4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불가피하게 공부를 못한 날은 그 다음날 이를 만회하기 위해 1~2시간씩 덜 자는 말 그대로 ‘주경야독’의 생활을 지속하였고 만성피로도 익숙해지니 할만 한 듯 느껴졌습니다. ‘이 정도로 하는데 점수가 안 나오고 배기랴’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애초 목표한 6개월이 지나도록 600점 초반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점수를 보며, 온갖 자괴감 및 포기의 유혹마저 들었습니다.
7개월 접어든 시점에서 약 2주 정도 공부를 손 놓고 GMAT을 계속 할 것인가,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지금까지 무엇이 잘 못 되었을까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지금 중도에 포기한다면 영원히 후회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과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어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마지막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승부수 #1 - 김석한선생님의 ‘테마수업’
때로는 고득점한 분들의 후기들을 보며 힘을 얻기도 하고, 제게 도움이 될 공부 방법이 있는지 찾기도 해보았습니다만, 후기 글 중에 자주 언급되는 ‘SC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라는 글귀는 정말 답답한 부분이었습니다. 대체 밑 줄 하나 (심지어 해석조차 어려울 때가 많은) 그어진 문장에서 무엇을 어쩌라는 것인지요. 이 때 회사 선배의 소개로 김석한선생님의 ‘테마수업’ 이른바 ‘원 펀치 쓰리 강냉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첫 수업 시간에는 테마를 설명해주시고 곧이어 문제 풀이에 적용하는 법을 ‘시연’ 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차츰 예전에 풀었던 문제를 ‘테마수업’으로 다시 보게 되면서 ‘아…출제자가 묻는 테마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고 있었구나’를 깨닫게 되었으며 테마가 하나 둘 쌓이면서 자신감도 같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즉, 출제 ‘테마’를 찾아내는 순간 보기에서 오답이 1차로 제껴지고(원 펀치 쓰리 강냉이), 남은 보기 중에서 우열을 가려내는 식으로 문제 푸는 법을 배우게 되었으며 SC의 적중률이 오르면서도 풀이시간이 줄어드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승부수 #2 - 국병철선생님의 ‘정신 번쩍’
이렇게 SC는 김석한 선생님 수업을 통해 해결의 기미가 보였는데, 아직 한가지 남은 문제가 더 있었습니다. 그 문제점은 부담 그 자체인 시험 시간의 블랙홀…RC 였습니다. 일단 RC에서 문장 구조가 어려워지거나, 몇 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해석이 바로 막혀버렸는데 특히나 시험장에서 시간에 촉박할 때에는 말 그대로 멘붕에 빠질 때가 많았습니다. 설사 해석에 어려움이 없었다 하더라도 긴 지문을 만날 경우 시간의 압박 및 집중력 유지는 부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때 국병철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동사를 찾아라”, “However 뒤에 정신 번쩍!”…이 두 가지 말씀은 순수토종인 저로써는 험난한 RC 지문에서 등대와 같았습니다. 막히는 지문은 동사를 찾아 기준을 잡고 해석해 냈으며, 긴 지문의 경우 개략적으로 파악해야 할 부분에서는 힘을 비축하고 중요한 부분에서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수업시간에 해주신 말씀은 계속 기억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그래, 내가 오늘 우주에 탄생에 대해 자세히 한번 배워보자’ 지금 이러고 있으면 돼요~ 안돼요~?”
* 마무리 하며
허접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GMAT 공부라는 것이 정말 외로운 싸움인것 같습니다. 회사, 친구들에게도 말 못하는 고민이 생기는 순간이 오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수백번 울컥하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저처럼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실 선생님들과 상의하시어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P.S]
김석한 선생님께
마지막 시험을 몇 일 앞두고 벼랑 끝에 선 심정이었던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며 애써 다른 재미있는 얘기해주시던 장면,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보라고 테마자료 챙겨주셨던 점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Band of ~~ !!
국병철 선생님께
무거운 마음에 상담 갔을 때 자신감 불어 넣어 주시고, 공부 안될 때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말씀해 주시며 따스한 웃음으로 다독거려 주셔서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집이 같은 방향이라 친하셨다던 ‘선배’ 이끌고 정식으로 찾아 뵙고 인사 올리겠습니다~!!